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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로스쿨 면접 연습 문제 (20241011)로스쿨 면접 연습 자료/서울대 로스쿨 2024. 11. 5. 09:00
※ 다음 제시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제시문 1>
공공미술은 공공장소에 설치되므로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과 달리 원하지 않는 시민들에게도 노출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공공미술을 기획할 때는 대중의 미적 만족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 취향을 벗어나 아름답기는커녕 불쾌감만 주는 작품에 공공 재정을 지출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제시문 2>
공공미술의 공공성은 그 목적에서 찾아야 한다. 누구의 심기도 건드리지 않기 위해 무난하고 의례적인 작품만 선정한다거나, 작품의 선택을 주민투표에 맡긴다면 예술을 지원할 이유가 없다. 공공미술은 대중의 취향을 교육하고 시민에게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전달할 기회다. 어떤 작품이 그럴 만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인정된 전문가들이다.
<제시문 3>
1981년 리차드 세라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길이 36미터의 녹슨 강철판인 <기울어진 호>를 맨해튼의 작은 광장에 설치했다. 시민의 동선을 변경하여 광장의 기능을 다시 생각하게 하려는 것이 작가의 의도였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조각처럼 관조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작품에 반응하는 관람객의 행동과 이로 인해 새롭게 규정되는 공간까지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관습에 익숙한 눈에 작품은 건축 폐기물에 불과했다. 충격과 불편함에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논란 끝에 작품은 89년에 철거되었다. 1982년 유사한 양식의 조형물이 워싱턴 국회의사당 인근에 세워졌다. 공모전에서 마야 린의 <베트남 참전 용사 기념물>이 선정된 것이다. 길이 150미터의 검은 화강암 벽은 중간이 한 번 꺾여 있을 뿐 단순했다. 작가는 기존의 전쟁기념물과 달리 전쟁이 아닌 사람을 기리겠다고 생각하여, 베트남에서 죽은 이들의 이름을 사망 연도순으로 벽에 새겨 넣었다. 전혀 영웅적이지 않다는 일부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이 조형물은 몇 년 만에 워싱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장소가 되었다. 베트남 전쟁으로 양분된 미국은 오랫동안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대립을 겪었고, 그 상처는 깊었다. 작품에서 린은 이 논쟁적인 사안에 화해나 종결을 제안하지 않았다. 참전 용사부터 반전 평화주의자까지, 입장이 다른 모든 관람객이 이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반추할 수 있었다.[질문 예시]
Q1. <제시문 3>의 사례들을 <제시문 1>과 <제시문 2>에 비추어 평가하시오.
Q2. <제시문 1>과 <제시문 2>의 입장을 중재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하시오.
[답변예시]
Q1. <제시문 3>의 사례들을 <제시문 1>과 <제시문 2>에 비추어 평가하시오.
리차드 세라의 <기울어진 호> 평가:
- <제시문 1>의 입장에서: 세라의 작품은 대중에게 불쾌감을 주었고 시민들의 항의로 철거되었다는 점에서, 공공미술이 대중의 미적 만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시문 1>의 주장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제시문 1>의 입장에서 이 작품은 불필요한 불편을 초래했고, 공공재정이 투입된 만큼 대중의 부정적 반응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될 것입니다.
- <제시문 2>의 입장에서: 세라의 작품은 대중의 일상적인 동선을 방해하고 새로운 사고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었으며, 이는 대중의 미적 안목을 향상시키려는 공공미술의 목표와 일치합니다. 비록 처음에는 논란을 일으켰지만, 이 작품은 대중의 사고를 자극하는 예술의 본질에 가까웠으므로 <제시문 2>의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마야 린의 <베트남 참전 용사 기념물> 평가:
- <제시문 1>의 입장에서: 이 작품 역시 일부 대중에게 불쾌감을 주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기념물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중의 감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시문 1>의 입장에서, 이 작품은 결국 대중의 공감을 얻었으므로 성공적인 공공미술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 <제시문 2>의 입장에서: 린의 기념물은 대중의 취향에 맞추기보다는 새로운 형식으로 전쟁을 기리고, 다양한 관점에서 전쟁을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는 공공미술이 대중을 교육하고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는 <제시문 2>의 입장과 부합하므로,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입니다.
Q2. <제시문 1>과 <제시문 2>의 입장을 중재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하시오.
<제시문 1>과 <제시문 2>의 입장을 중재하기 위해서는 공공미술이 대중의 취향을 어느 정도 존중하면서도 예술의 교육적 역할을 유지하는 절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중재 방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 공공미술 기획 단계에서 대중과의 소통 강화: 작품 선정 과정에서 예술 전문가뿐 아니라 대중의 의견도 일정 부분 반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야 합니다. 주민 의견 수렴 절차나 공개 전시 기획 단계에서의 사전 토론회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예술적 혁신과 대중의 취향 간 균형 유지: 지나치게 도전적이거나 난해한 작품을 무조건 배제하기보다는, 그 작품이 어떤 사회적 또는 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중이 작품의 의도와 목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적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작품의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 장소와 상황에 맞는 작품 선택: 공공미술은 설치될 장소의 특성과 대중의 일상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선택해야 합니다. 대중이 주로 이용하는 일상적인 공간에는 미적 만족을 줄 수 있는 작품을, 특정한 목적을 위한 기념 공간에는 보다 도전적이고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작품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공간별 작품 선택을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안을 통해 <제시문 1>이 강조하는 대중의 미적 만족과 <제시문 2>가 강조하는 예술의 공공적 역할이 조화를 이루는 공공미술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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