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로스쿨 면접 연습 문제 (20241111) ※ 2024년 연세대 의예과 면접 구술 기출

 [문제 1]

※ 다음 제시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30점)

[가]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가 유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급박한 수사 도중 아주 확실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유력한 피의자가 경찰서에 잡혀 들어왔다. 이 소식을 듣고 아이의 부모는 경찰서로 뛰쳐 들어와 “지금 우리 아이, 6시간 안에 약 먹지 않으면 죽어요”라고 애절하게 외치며 자신들이 피의자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게 해달라고 간청하고 있고 경찰들은 이를 겨우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피의자는 아이 위치를 말하라는 경찰의 추궁에 자기는 아니라고만 외치고 있다. 아이의 생명이 촌각에 달려 있는 상황에서 지금 조사실에 있는 경찰은 아이의 위치 파악을 위해 다음 사항을 경찰 상부에 요청하고 있다. [요청사항] 아이 은닉 장소를 말하지 않으면 피의자에게 상당한 정도의 신체 적 고통이 부과될 수 있음을 위협하고 그래도 통하지 않으면 실제 고통을 가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십시오. 상부의 경찰청장은 지금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아이의 생명 구조가 정말 긴급히 필요한 상황이긴 하지만, 과연 그러한 방법 투입이 합당한 것일까? 국민들의 여론도 걱정이다. 최근 수사기관의 과거 인권 유린 사건들이 조명되면서 국민들 사이에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기도 한데 이런 강압적 행동을 과연 우호적으로 바라봐 줄까? 반면 아이의 생명에 문제가 생겼을 때 쏟아질지도 모르는 비난의 화살도 걱정이다. [나] 아래 지문들에는 국가의 행위 선택과 관련된 규범적 준칙 및 목표들이 언급되어 있다. (1) 목적 달성에는 수단이 동반되는데 인간사회에서 어떤 수단들은 절대적으로 금지되어야 할 경우가 있다. 이러한 금지규범들은 인류사의 성취로서 그 내용은 문명의 수준이 결정한다. (2) 현대 법치국가에서 일반시민이 자기의 권리를 보호하거나 실현하기 위하여 국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직접 타인에게 실력을 행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권리보호를 관철하고 집행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다. (3) 인간과 동물의 차이란 어디에 있는가? 동물은 욕구가 들면 자동적으로 그 욕구의 해소를 위해 움직인다. 그에 반해 인간은 그런 욕구가 있더라도 자신이 스스로 세운 목적을 위해 욕구를 이겨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 따라서 각 개인이 스스로 세운 목표를 추구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존중하는 것이 인간을 존중하는 근본이다. 반대로 그의 자율적 판단 가능성을 부인하고 다른 목표 달 성을 위한 한낱 수단이자 도구로 삼는 것은 인간이 갖는 품격을 빼앗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에 바탕한 현대국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을 한낱 수단이나 도구 로 삼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4) 근대국가는 그 발전과정을 보면 참혹한 내전으로부터 구성원의 생명을 확보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소중한 가치들의 보호는 생명의 보호가 전제될 때 가능하다. 구성원들의 생명 보호를 위해서라면 국가는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할 의무가 있다.

 

(1)     당신이 제시문 (가)의 경찰청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제시문 (나)의 지문 중 당신 선택을 지지해 줄 만한 것을 두 개 골라서 설명하십시오.

 

(2)     당신의 선택에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지문을 두 개 골라서 그에 대해 반박하십시오.

 

 [문제 2]

※ 다음 제시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30점)

[가] 의사는 새로운 의학지식을 발견하고 기술(술기)을 개발하기 위하여 실험실에서 지적 호기심을 탐구하고, 진료실, 병실, 수술실에서 과학적 근거를 환자 진료에 적용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동료 의사와 다양한 전문직 간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의사는 제자에게 자신의 의학지식과 기술을 전수하고 제자는 스승의 연구에서 출발하 여 자신이 새롭게 얻은 지식과 기술을 그들의 제자에게 물려주는 방식으로 의학과 의술은 세대를 이어가며 축적되고 발전한다. 의사는 환자에게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인체의 비밀과 질병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서 요란한 세상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 이러한 과정은 달콤하고 화려하기 보다는 필연적으로 고통스럽고 고독할 수밖에 없다. [나] 철수는 인턴 수료를 앞두고 레지던트 지원 분야를 결정해야 한다. 레지던트 수련 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전문분야의 의사가 되는 과정으로 3~4년이 걸린다. 철수는 자신의 관심과 흥미, 수련의 난이도, 일과 삶의 균형, 미래 전망, 경제적 수익, 사회적 인식과 기대, 국가의 정책 등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여러 가지 미래 가 치를 고려하고 있다. 철수는 불나방처럼 단기간의 이득이나 편익을 위해 뛰어드는 바보가 아니며, 앞으로 장기적 고통과 회의감이 들 수 있는 분야를 사명감 하나만으로 선택하는 초인적 인간도 아니다.

 

(1)     제시문 (가)에서 요구되는 의사의 자질을 설명하고 그러한 자질과 관련한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십시오. ※면접 문제 답변 시 지원자 성명, 수험번호, 학교명 등 개인정보 및 부모(친인척 포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적 지위(직종명, 직업명, 직장명, 직위명 등)을 암시하는 내용을 말하는 경우 불합격 처리합니다.

 

(2)     제시문 (나)와 관련하여 당신이 철수라면 어떤 기준으로 레지던트 수련 분야를 선택하겠습니까? 그 이유를 설명하십시오.

 

 

[답변예시]

[문제 1]

(1) 선택과 이를 지지할 지문 선택 및 설명

만약 제가 제시문 (가)의 경찰청장이라면, 피의자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방법은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이는 법치국가의 기본 원칙과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신념에 기반합니다.

지지 지문 1: (나)-(1)

“어떤 수단들은 절대적으로 금지되어야 할 경우가 있다. 이러한 금지규범들은 인류사의 성취로서 그 내용은 문명의 수준이 결정한다.”

• 피의자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하거나 이를 위협하는 것은 현대 문명에서 용납될 수 없는 절대적 금지규범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규범은 인간 존엄성과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해 성립된 것이며, 이를 위반하면 국가의 법적·도덕적 정당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습니다.

지지 지문 2: (나)-(3)

“인간의 존엄에 바탕한 현대국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을 한낱 수단이나 도구로 삼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 피의자를 고통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인간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경찰이 피의자를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한 도구로 취급하면, 이는 현대 법치국가의 근본적인 가치와 상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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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불리한 지문과 반박

불리한 지문 1: (나)-(4)

“구성원들의 생명 보호를 위해서라면 국가는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할 의무가 있다.”

• 반박: 생명 보호는 국가의 중요한 책무이지만, 그 수단이 법치와 인권의 원칙을 벗어나면 오히려 국가가 가진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구성원의 생명을 구하려 하면,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리고 국가 폭력의 정당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더 큰 인권 침해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불리한 지문 2: (나)-(2)

“권리 보호를 관철하고 집행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다.”

• 반박: 국가가 권리 보호를 집행한다는 원칙은 동의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법적 절차와 인권 보호의 원칙 내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피의자에게 강압적 고통을 가하는 것은 법치 원칙을 벗어난 과도한 권력 행사로, 오히려 국가의 역할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정당한 절차 없이 권리를 보호한다는 것은 권리의 의미 자체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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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결론

국가의 행위는 긴급한 상황에서도 법치와 인권의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피의자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법적 정당성과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경찰청장으로서 저는 강압적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정당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문제 2]

(1) 제시문 (가)에서 요구되는 의사의 자질과 관련된 경험 설명

제시문 (가)에서는 의사가 갖추어야 할 주요 자질로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합니다:

1. 지적 호기심과 연구 정신: 의학지식과 기술의 지속적인 탐구를 통해 환자 진료에 과학적 근거를 적용하는 능력.
2. 협력과 소통 능력: 동료 의사 및 다양한 전문직과 협력하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태도.
3. 헌신과 인내: 고독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감내하며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를 제공하려는 의지.
4. 책임감과 교육적 소양: 자신의 지식을 제자들에게 전수하며 의학 발전에 기여하는 자세.

관련 경험 설명

제가 경험한 ESG 팀에서의 업무는 의사의 이러한 자질과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 지적 호기심과 연구 정신: ESG 팀에서 새로운 환경법과 인권 규범을 연구하며 기업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한 경험은, 지식을 단순히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무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량을 키웠습니다.
• 협력과 소통 능력: 여러 부서와 협력하여 공정한 거래 가이드를 작성하고, 다양한 관계자와 소통하며 ESG 전략을 실행한 경험은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 헌신과 인내: 당시 업무는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프로젝트가 많았지만, 장기적 목표를 염두에 두고 꾸준히 노력했던 과정은 제 헌신과 인내를 요구하는 의학 분야의 도전에 대한 준비를 다지게 했습니다.
• 책임감과 교육적 소양: 프로젝트 과정에서 동료들과 지식을 공유하며 발전적인 결과를 도출했던 경험은, 제게 타인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책임감과 교육적 자세를 갖추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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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시문 (나)와 관련하여 철수라면 어떤 기준으로 레지던트 수련 분야를 선택할지와 그 이유

선택 기준

저라면 다음 세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레지던트 수련 분야를 선택하겠습니다:

1. 사명감과 흥미: 자신이 진정으로 흥미를 느끼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직업적 사명감.
2. 지속 가능성: 장기적으로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분야, 특히 신체적·정신적 소진을 감내할 수 있는 자기관리 가능성.
3. 미래 전망과 가치: 의료계에서 해당 분야의 수요와 발전 가능성, 그리고 사회적으로 해당 분야가 가지는 중요성.

선택 이유

• 사명감과 흥미: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단순히 수익성을 따라 선택한 분야는 시간이 지나며 회의감과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의료진의 역할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흥미와 사명감이 없는 분야는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 지속 가능성: 제시문 (나)에서 철수는 “초인적 인간”이 아니라고 서술됩니다. 이는 자신을 지나치게 희생하며 살아가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뜻으로, 균형 있는 삶이 선택 기준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 미래 전망과 가치: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는 선택에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국가 정책이나 의료 수요를 고려해 현재보다 미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한다면, 개인적으로도 더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구체적 예시

만약 제가 철수라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도움이 되는 가정의학과와 같이 폭넓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할 것입니다. 이는 사회적 기여와 개인적 흥미를 동시에 충족시키며, 장기적으로도 소진 가능성이 낮은 균형 잡힌 선택이라고 판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