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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로스쿨 면접 연습 문제 (20241005)
    로스쿨 면접 연습 자료/연세대 로스쿨 2024. 11. 5. 15:04


    다음 제시문들은 창작과 배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각 제시문의 주장과 근거, 글 사이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독해하라.

    <제시문 1>
    그는 내가 이번 여름에 시를 쓰지 않았는지 물으면서 말을 꺼냈다. 나는 시를 몇 편 쓰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가능하면 대작을 쓰는 것을 피하도록 하게.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재능과 탁월한 노력을 겸비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대작 앞에서는 고생하는 법이기 때문이네. 나도 그런 식으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 알고 있네.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수포로 돌아가 버렸던가!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것만 착실히 했더라면 100권의 책이라도 썼을 텐데 말이야. 현재는 언제나 현재로서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네. 시인의 마음속에 날마다 솟아오르는 사상이나 느낌은 그 모두가 표현되기를 원하고 또 표현되어야만 하네. 그러나 보다 큰 작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머리가 가득차서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모든 사상을 등지고 생활 자체의 안락함까지 잃어버리는 걸세. 단 하나의 커다란 전체를 정리하고 완성하는데 필요한 긴장과 정신력의 소모를 생각해보게. 게다가 그것을 막힘없이 흐르는 시냇물처럼 적절하게 표현하자면 또 얼마만한 정력과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생활환경이 필요하겠는가. 그러나 일단 전체를 잘못 파악하면 모든 노고는 허사가 되고 말지, 더 나아가서 그처럼 규모가 큰 대상의 경우에는 개별적인 부분에서 그 소재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전체적으로 여기저기 결함투성이가 되고 마네. 그러면 비난을 받게 되겠지. 그리하여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시인에게 돌아오는 것은 많은 노력과 희생에 대한 보상과 기쁨이 아니라 불쾌함과 정력의 쇠퇴일 뿐이네. 반면에 시인이 날마다 현재를 염두에 두면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을 한결같이 신선한 기분으로 다룬다면 무언가 좋은 것을 만들 수 있고 때로는 잘 안된다고 하더라도 그 때문에 모든 것을 잃지는 않는다네.
     
    <제시문 2>
    오늘날 청년들은 학습에 대한 조급함을 가지고 있다. 청년들은 출세를 위한 지식을 습득하기에만 급급하고, 학교 교육 역시 완성되지 않은 청년들을 내보내고 있다. 인간은 삶의 과정에서 오랜 숙고와 경험을 통해서 직관적 판단을 내리고, 이를 바탕으로 개념에 도달한다. 그 개념을 토대로 원인과 결과, 그리고 전체적인 질서를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이 순서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육은 역순으로 일어나고 있다. 충분한 경험과 숙고 없이 바로 이성을 낚아채려는 시도는 허황된 지식을 낳는다.
     
    <제시문 3>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성적 최우등생의 87%가 수업 시간에 교수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다고 답변했다. 수업시간에 의견을 제시하는 일도 적고,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농담까지 받아 적는 방식으로 필기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A+를 받아가고, 에세이 형식의 시험에서도 자신만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보다 교수가 가르친 내용을 그대로 답습해 적어내는 것이 성적 받기에도 유리하다.
    반면, 외국 대학생들의 경우 수업시간에 교수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경우도 드물고, 자유로운 토론과 때로는 교수의 말에 반박하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우등생이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와 같이 교수의 의견을 전적으로 암기하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수업과 시험이 이뤄진다.
    우리나라는 수용적 사고를 통해 지식의 기초를 다진 후에 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길러야 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수용적 사고와 비판적창의적 사고에는 선후가 없다. 둘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제시문 4>
    그리스 시인 아르킬로코스는 인간을 여우형 인간과 고슴도치형 인간으로 분류한다. 그는많은 것을 알고 있는 여우보다 큰 것 하나를 확실히 알고 있는 고슴도치가 항상 이긴다'고 말했다. ‘여우형 인간은 다양한 목표와 전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대상의 본질을 간파하지만 그렇게 찾아낸 본질을 그대로 받아들일 뿐 결코 변하지 않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하나의 비전에 자기 자신을 맞추려고 애쓰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은 종종 산만하고 분산적이며 자기 모순적이다.
    이에 비해고슴도치형 인간은 복잡한 세계를 한 데 모아 단 하나의 체계적인 개념이나 기본 원리로 단순화한다. 모든 것을 하나의 핵심적인 비전과 원칙을 갖춘 일관된 시스템과 연관시키며 이런 시스템에 근거해 모든 것을 이해하고 판단한다.

    [질문 1] <제시문 1><제시문 2>를 요약하고, 비교해보라. (2분 이내로)

    [질문 2] <제시문 1><제시문 2><제시문 4>의 여우와 고슴도치 각각과 연결해보라.

    [질문 3] <제시문 3>은 여우와 고슴도치 중 어느 인간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가?

    [질문 4] 지성과 이성의 관계를 설명해보라.

    [질문 5] <제시문 2>에서이성을 낚아채려는이 무엇을 뜻한다고 생각하는가?

    [질문 6] 고슴도치형 인간과 여우형 인간 두 부류 중 하나만 지향해야 하는 것인가?

     

    [답변예시]

    [질문 1] <제시문 1><제시문 2>를 요약하고, 비교하라.

    • <제시문 1>은 창작자가 대작을 시도하기보다는 매일의 작은 생각과 감정을 신선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대작은 정신적 소모를 가져오며 창작의 본질을 잃게 만듭니다.
    • <제시문 2>는 학습에서 서두르지 않고 경험과 숙고를 통해 직관적 판단과 개념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현대 교육은 이러한 과정 없이 개념만 습득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합니다.

    비교: <제시문 1>은 창작에서 작은 순간의 충실함을 강조하고, <제시문 2>는 학습에서 경험을 통한 깊은 이해를 중시합니다. 둘 다 급하고 성급한 과정이 결과적으로 해롭다고 경고하지만, <제시문 1>은 창작에, <제시문 2>는 학습에 중점을 둡니다.


    [질문 2] <제시문 1><제시문 2><제시문 4>의 여우와 고슴도치 각각과 연결해보라.

    • <제시문 1>은 여우형 인간과 더 잘 연결됩니다. 작은 순간에 충실하고 다채로운 생각을 표현하려는 태도는 다양한 목표를 추구하는 여우형 인간의 특징과 일치합니다.
    • <제시문 2>는 고슴도치형 인간과 연결됩니다. 경험과 숙고를 통해 하나의 개념을 완성하고 전체 질서를 이해하는 과정은 체계적인 원리에 기반한 고슴도치형 인간의 사고방식을 반영합니다.

    [질문 3] <제시문 3>은 여우와 고슴도치 중 어느 인간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가?

    <제시문 3>은 여우형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적 사고를 통해 다양한 관점을 탐구하는 외국 대학생들의 학습 방식이 여우형 인간의 다방면적인 접근과 맞닿아 있습니다.


    [질문 4] 지성과 이성의 관계를 설명해보라.

    지성은 개별적인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반면, 이성은 지성을 바탕으로 더 큰 논리적 구조를 형성해 전체적인 체계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 지성이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이해에 중점을 둔다면, 이성은 이를 종합해 더 높은 차원의 원리로 발전시키는 과정입니다.


    [질문 5] <제시문 2>에서이성을 낚아채려는이 무엇을 뜻한다고 생각하는가?

    '이성을 낚아채려는' 것은 경험과 숙고 없이 즉각적으로 개념이나 지식을 얻으려는 성급한 태도를 뜻합니다. 이는 충분한 과정 없이 결론에 도달하려는 시도를 의미하며, 깊이 없는 피상적 지식을 추구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질문 6] 고슴도치형 인간과 여우형 인간 두 부류 중 하나만 지향해야 하는 것인가?

    하나만 지향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우형 인간과 고슴도치형 인간은 각각의 장점을 지니고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둘 다 필요합니다. 복잡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여우형 사고와, 이를 하나의 체계로 정리하는 고슴도치형 사고는 상호 보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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